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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공무원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 : 삶을 쓰다듬는 위안의 책 (서동욱 저 / 김영사, 2024.03.14.) 본문
문학적인 철학책. 시적인 문체와 철학적 사고가 만나 사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철학자이자 시인인 저자가 독자에게 주는 문학적 감성 풍만하게 .... 최근 18세기의 유명한 철학자를 소환하며 마치 새로운 철학적 관점을 펼치는 양 광고를 하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저자의 얇디 얇은 철학적 고뇌의 깊이에 실망하곤 한다. 이 책은 삶의 경험 속에서 불현듯 찾아 오는 상념에 대해, 일상의 당연하고 소소한 관념에 대해 저자의 깊이 있는 철학적 고민이 묻어있다. 프롤로그와 첫 주제를 시작으로, 에필로그가 '날씨'와 '위로'로 연결된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밑줄을 많이 그은 책 중 하나. 그러나 일부 주제는 상당히 난해한 편이다. 따라서, 조용한 서재에서 하나의 주제를 중간에 끓지말고 일독하기를 권한다. 독서에 방해를 받는 환경에서 읽거나, 중간에 다시 읽게 되면 해당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 ★ ★ ☆
프롤로그: 날씨를 선물하는 일기예보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p9)
1부 우리는 성숙할 수 있을까
삶,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대한 해답
해답은 널려 있지만, 제대로 된 문제를 가진 사람의 눈에만 보인다. 아무런 문제의식 없는 빈털터리가 그것을 집어 들면 그저 돌멩이, 아니면 영문 모를 '42'라는 숫자로만 나타난다. (p23)
저 거대한 문제가 제대로 된 질문의 모습이 되기 위해선, 의미심장하게도 '지구'라는 컴퓨터가 자신의 장구한 저ㅓㄴ 역사르 조금도 건너뛰지 않고 하나하나 몸소 체험해야 했다. (p23)
기생충의 예술과 철학
기생충은 다분히 주체의 근본적 지위를 뒤흔드는 현대철학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 <중략> 숙주 없이는 정체성이 없다는 점, 그리고 동일성을 지닌 주체러서가 아니라 숙주의 동일성을 파괴하는 데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p27~28)
반복, 인생과 역사와 예술의 비밀
반복은 우리가 살아가는 근본적인 방식이다. 불쾌한 것을 피하고 쾌락을 좇는 우리의 성향을 배신하는 우리의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 나쁜 일을 겪으면 잊기보다는 맛난 먹이처럼 되새김질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악몽을 반복해서 꾸며, 한밤 중 이불킥을 하면서 낮의 실수를 계속 반추한다. (p36)
반복은 새로운 것이 출현하기 위한 조건일 뿐 아니라, 과거의 것을 새롭게 이해하기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우리는 현재 속에서 과거의 것을 반추하며 이를 통해 비로소 제대로 과거의 의미를 이해한다. (p39)
과거란 먼지 쓴 유물처럼 사망한 채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다시 시작함을 통해 현재에 반복된다. 과거를 다시 시작하는 일을 통해 비로소 인간은 오늘을 위한 역사를 만든다. (p41)
자기기만, 영혼의 질병
남자는 욕망을 부정하는 방식으로 욕망을 충족하는 기만을 저지른 것이다. 남자가 원했던 신체 접촉은 이제 남자의 책임이 아닌 우연한 일로 둔갑한다. 책임지지 않는 것, 어쩔 수 없었다고 변병하는 것, 이것이 자기기만이다. (p43)
나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는 저 기만의 바탕에는 사실 '자발적인 선택'이 자리 잡고 있다. (p46)
중요한 점은 사회를 절망에 빠뜨리는, 불의가 정의를 이기는 많은 상황들은 바로 이런 자기기만에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중략>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자발적으로 결단을 내리는 나 자신의 상위 심급에 나의 보잘것없는 직책을 놓아두고서, 그 직책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할 뿐이라고 변명하며 정의의 요구를 외면하는 것이다. (p47~48)
서양의 본질, 우울과 여행: 바다 이야기 1
죄의식으로 가득한 영혼이 유럽에서 탄생했고, 구원받지 못할 자기 운명의 가능성을 내면에서 우울하게 응시하던 이 영혼으로부터 여행의 꿈이 탄생했으며, 그 꿈이 우울한 유럽을 벗어나 우연히 신대륙 발견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면 과장된 생각일까? (p59)
배들은 다른 대륙의 해안에 도달했고, 여유로운 우울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선명한 채찍질 같은 식민지의 고통이 지구를 뒤덮기 시작했다. (p60)
물과 바다의 철학: 바다 이야기 2
아이네아스, 보트피플의 로마 건국: 바다 이야기 3
남녀관계는 평생의 학습을 요구한다
이 이야기는 잃어버린 '전체'를 회복하려는 욕망의 표현으로서 남녀관계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을 대표한다. 이 신화는 '개별적인 인간'을 '전체의 일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폭력은 언제 탄생하는가? 바로 전체라는 저 허구 속에 개별적인 한 라람을 억지로 집어넣으려 할 때 도래한다. (p79~80)
오로지 상대방의 고유성, 서로 다름, 하나의 전체로 합일하려 하지 않는 상대방의 필연적인 고집을 존중하는 길 밖에 없다. (p81)
동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희생양 없는 사회를 향하여
2부 세상을 견뎌내기 위하여
소년의 나라
성적 불평등의 해소는 현재적인 입법의 문제(물론 이게 가장 중요하다)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악습을 지우는 문제에 그치지도 않는다. 성적 불평등의 해소는 '신화', '종교', '고전', '명작' 등의 긍정적 이름으로 암석의 결처럼 오래 굳어진 문화 그 자체와 싸우는 일이다. (p103~104)
바보와 천재
자연은 자연 속의 모든 것들을 자신의 규칙(가령 자연과학의 법칙)에 따라 생산한다. 그러나 자연은 독특한 산물인 예술작품에 대해선 '천재를 사용해' 규칙을 부여한다. (p107)
바보의 순수성은 사람들이 쫓는 가치를 뒤쪽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가치를 무심히 건너뛰어 버린다. (p110)
천재가 새로운 규칙을 창조해 기존에 없던 것을 만들어낸다면, 바보는 그 순수성으로 세상에 통용되는 규칙과 가치를 무력화대 세상을 텅 비워낸다. 둘 다 세상이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길을 연다. (p111)
늑대인간
인공지능과 인공양심
만일 AI 의사가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그것은 저 천부의 능력인 반성적 판단력과 규정적 판단력을 AI가 습득할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개별적인 환자로부터 티푸스(일반 개념)라는 병의 명칭을 찾아내는 것(반성적 판단력), 그리고 티푸스(일반 개념)에 걸린 환자의 개인적인 정황에 맞추어 치료 방식을 판단하는 것(규정적 판단력) 말이다. (p124)
판단은 실현해야 할 정당하고 건전한 가치를 요구한다는 것이다. (p125)
판단력의 위대함은 지식을 얻는 데 있지 않고, 바로 도덕적 이념에 비추어 이런 사태가 일어나도 괜찮은지 심판하고 비난하는 데 있다. (p126)
문제를 만들어내는 능력
철학과 매스미디어
철학자와 계몽군주
철학을 하되 제한에 복종하는 일, 정확히는 철학의 이름으로 자율적으로 복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철학의 이름 아래는 제한에 대한 복종이 아니라, 위반할 수 있는 길에 대한 세심한 검토가 자리 잡는다. (p148)
서유기와 혹성탈출의 정치
오늘날 국제사회 어디를 돌아보건, 누구나 그 빛 속으로 걸어 들어가 동참하고 싶게 하는 이념을 제시하는 정치가 없다. <중략> 짐승들 사이의 '종의 전쟁'이 있을 뿐, 갈등이 상승된 화해에 가닿고, 이상에 드디어 손을 대보는 '서유기' 식 전망은 세상 밖으로 사라진 듯 하다. (p152)
근대와 인간 주체의 탄생
근대란 연표상의 객관적인 어떤 기간을 가리키기보다는 하나의 '태도'라는 점이다. <중략> '근대'란 자신의 현재를 세로운 시기로 감지하는 태도인 것이다. (p155)
근대 이후, 하이브리드의 삶 또는 AI
이성은 의사소통을 통해 보편성에 도달한다. 의사소통을 하는 이성의 공동체가 문화와 제도를 규정하고, 또 사물과 자연을 관리한다. (p163)
챗GPT는 이미 지식을 산출하고 유통하는 주체인데, 한낱 학생들이 부정 과제물을 만드는데 사용하는 수단으로만 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p167)
새로운 기계만 나오면 인간 주체는 주체와 대상을 가르는 이분법, 그리고 주체로서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릴까 걱정하는 '터미네이터 콤플렉스'에 시달린다. <중략> 우리는 인간 주체와 지배 대상의 구분, 원본과 복사물의 구분등과는 멀어진 새로운 지식 환경에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p167~168)
최고의 레시피를 제공할 수 있으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도대체 무엇이 최고의 기준인지 우리는 결코 답하지 못한다. 관건은 AI가 무엇인가를 제시하며 인간을 유혹할 것이고, 결국 적응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p168)
내가 아는 한 종교를 말씀의 종료이다. 그리고 챗GPT만큼 말 잘하는 자도 없다.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곧 나으리다. (p169)
3부 위안의 말
산책
산책자는 목적을 달성하려고 안달하는 자가 아니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것처럼 걷기를 천천히 수행하는 태평한 자이다. <중략> 의무나 달성해야 할 목적이 아닌, 야회에서 누리는 공기의 즐거움이 산책을 이끈다. 모르는 사이 자라난 화초처럼, 산책하는 동안 생겨나는 것은 뭘까? 바로 '생각'이다. (p174~175)
산책에는 삶의 중요한 진실이 있다. 산책에는 단조로움과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달리 만하면 반복과 반복을 통해 얻는 새로움이 결합해 있다. <중략> 매번의 산책이 세상에서의 첫날인 것처럼 구름이는 너무 신나서 걸어간다. 산책이 그렇듯 반복이 새로움이 아니라면, 일상은 그저 형벌일 것이다. (p180)
염세주의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 즉 인간은 '결핍을 근본으로 하는 의지'의 노예이며 그리 인해 인생의 모든 고통이 생겨난다는 생각에 우리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의지는 늘 고통스러워하는 결핍이 아니라, 봅이 오면 풀이 자라고 대지가 더 뜨거워지면 열매가 생산되는 것과 같이, 우리가 자연의 일부로서 니닌 생산력, 살아나가는 힘, 삶의 기본을 이루는 긍정적 힘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소펜하우어의 제자를 자처했지만 쇼펜하우어와 정반대로 의지(힘의 의지)를 긍정했던 니체처럼. (p188~189)
유머
사랑의 말
사람들은 가까운 사람일수록 사랑한다와 같은 마음의 말을 잘 하지 않는다. 사랑하는 거 당연히 알 텐데 뭐하러 하나 하는 심정에서이다. 일상은 젖은 옷처럼 회색으로 처진 채 생기가 없는데, 그 일상에 한번 얹어보자니 사랑이라는 말이 너무 화려해 어색하게 느껴져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말들은 생활 속에서 사용함으로써만 인공호흡으로 숨결을 얻듯 생명을 얻는다. 사랑의 말은 발화하지 않으면, 바람이 없을 때 죽는 바람개비처럼 고개를 숙이고 잠잘 뿐이다. (p199~200)
'사과는 빨갛다' 와 같은 문장은 그것을 말하는 일이 그 문장을 유효한 것으로 만들진 않는다. 현실의 사과가 빨간색일 경우 이 사실에 의존해 저 문장은 참된 것으로 유효해진다. 그러나 어떤 말은 꼭 입으로 내뱉어야만 유효해진다. '사랑한다'와 와 같은 말, '매엣한다'와 같은 말이 여기 속한다. 사랑은 어디 있는가? 맹세는 어디 있는가? 그것은 말 속에 있다. <중략> 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현실 속의 사랑을 묘사하는 말이 아니라, 사랑을 창조해내는 말이라는 것이다. (p200)
사랑을 금덩어리로 믿고 보관해놓은 채 영영 잊고 있다가 문득 생난가 꺼내 보려 하면, 그것은 장롱의 나프탈렌처럼 다 녹아 사리지고 흔적도 보이지 않으리라. 오로지 입 위에 올려놓을 때만 사랑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사랑은 죽기 쉬운 생명체인 듯 끊임없이 발화를 통해 숨결을 불어넣어 주어야만 살아 있다. (p202)
기차 이야기
피젯스피너와 너무 지친 인간
안간은 쓸모없는 행위를 좋아한다. 연필 돌리기, 각종 손장난, 이런 행위의 본질은 끝없는 '반복'이다. 이런 반복 행위를 상품에 투영한 것이 피젯스피너인데, 프로이트 역시 이런 장난감에 대해 알고 있었고 '쾌락원칙을 넘어서"에 잘 기록해 두었다. (p215)
혼밥
혼밥은 예외적인 식사법이 아니다. 혼밥은 함께 먹는 밥만큼이나 수많은 얼굴로 인간의 다채로운 운명을 증언한다. (p226)
바람과 허파의 철학
숨을 쉰다는 사실은, 주체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자임을 알려준다. 인간이 타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 근본적으로 사회성을 지닌다는 것의 징표 가운데 대표적인 것임 말(言)이다. (p231)
숨 쉰다는 것이 주체 혼자 고독 속에서 수행하는 일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상징적 형식을 통해 표현되는 인간의 어떤 이타적 해위에서도 목격된다. 타자에게 생채기가 생겼을 때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상처에 입김을 부는 행위를 한다. (p232)
'영감'으로 번역되는 'inspiraton'의 원래 뚯은 외부의 이질적인 것을 받아들이는 '들숨'이다. (p233)
《홍루몽》의 시회
차이가 우리를 보호한다
A라는 것이 학습을 통해 주어졌을 때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기능한다는 것을 무슨 뜻일까? B와 C, 그리고 D는 듣도 보도 못한, 서로 차이 나는 새로운 창조물들이 A로부터 '분화'되어 나왔다는 뜻이다. 이때 A란 흔적도 남지 않으며, 오로지 B, C, D라는 새로운 산물을 분화시키는 '차이'로서만 기능할 뿐이다. 이렇게 '차이'란 바로 창조적 사유가 작동될 수 있도록 하는, 생각하는 힘의 원천이다. (p242)
4부 예술과 세월과 그 그림자
느려질 권리
느림만이 붙잡을 수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계단에서 엇갈리며 지나치는 '화양연화' 속 두 남녀 사이의 미묘한 기류는 '느림' 이 만들어낸다. 시간이 단지 어떤 구간에서 서행했을 뿐인데, 느리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이 아름다워진다. 놀랍지 않은가? (p245)
환생 이야기
쓰레기의 철학
결국 쓰레기의 존재론은, 한 사물의 탄생을 가능케 한 형상과 목적 자체가 '쓰레기라는 완정 지점'을 향한다는 것을 사유하는 일을 과제로 삼는다. (p269)
이 쓰레기의 존재론을 가질 수 없다면, 우리는 손에 들고 있는 쓰레기를 지구의 어디에 감춰야 할 지 난처한 표정으로 두리번거리는 운명을 벗어날 수 없다. (p269)
디자인, 예술로서의 장식품
경직된 세계와 예술이 알려준 자유
인생의 빛나는 한순간
나이 드는 인간을 위한 철학
나이가 든다는 것은 나 자신이 '현재'와 일치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현재는 점점 나로부터 빠져나가는 것이 되어 버린다. 그때 그렇게 햇는 안 되었어라고 후회에 빠져드는 것 모두 '잃어 버린 현재'에 대한 느낌들이다. 나이 든 자에게 현재는 '지나간 현재'이다. (p292)
레트로마니아 또는 수집가
죽음을 어떻게 볼 것인가
사실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존재할 때 죽음은 우리와 같이 있지 앟고, 죽음이 왔을 때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은 산 사람도 만날 수 없고 죽은 사람도 만날 수 없다. 인간은 영원히 승리하는 숨바꼭질 놀이 속에 들어선 듯 죽음과 마주칠 일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멸하는 영혼 없이 소멸하지만, 주 ㄱ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p311)
삶의 '경계'로서 죽음을 염두에 둠으로써 우리는 삶의 좌표를 찾을 수 있다. 가령 우리가 죽지 않는 자라고 생각해 보라. 죽지 않으므로 시간을 다투어 급하게 해야 할 일도 없다. 청춘의 시간을 아껴 쓸 필요도 없다. 왜 아끼겠는가? 죽지 않는 인간에겐 시간이 무한한데. (p313)
축제
에필로그: 쓰다듬는 손길
그렇게 나는 네 손을, 아니 지구 하나를 쥐고 있었고, 두 손이 잠시 피해 있던 외투 주머니 속에선 별자리들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모든 것이 무사할 것이라 말하듯 날씨가 바뀌었다. 하나의 손이 또 다른 손에게 다가가 네가 나의 전부라며 가만히 안아줄 때.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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