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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 거짓말, 유토피아 (지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저, 김현정 역 / 원더박스, 2024.01.1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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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 신화, 거짓말, 유토피아 (지미라 엘 우아실, 프리데만 카릭 저, 김현정 역 / 원더박스, 2024.01.12)

코딩펀 2024. 1. 19. 22:29

이동진 평론가가 유튜브에서 추천한 책. 온 세상이 이야기로 움직인다는 이 책의 주제는 영화 평론가에게 매우 흥미롭고 유익했을 거다. 특히,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그야말로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와 같은 일반인에게는 글쎄... 우리에게 '이야기'는 그저 소설, 드라마, 또는 영화이며, 우리는 이를 평가하지 않고 그냥 즐기고 소비한다.

책의 내용이 조금씩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지다가 8장에서부터 극에 달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일부 챕터는 이해하기 어려워 밑줄을 긋기가 쉽지 않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독파하기 녹록치 않은 책이다. 

그러나, '내러티브'와 '이야기'라는 새로운 도구를 빌어 역사적, 인류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관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독을 한다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는 책이다. ★ ★ ★

이미지 출처 : kyobobook.co.kr

 

이 책에서 우리는 좋은 이야기만큼 강력한 것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p20)
무엇보다 우리는 이야기 뒤에 숨겨진 지렛대를 이해하고 변화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급진적으로(근원을 파헤치는) 서사 문화비평을 하려는 것이다. (p21)
켐벨의 영웅 여정 17단계 (이 책의 전체 챕터가 이 여정을 따른다)
익숙한 세상 > 모험으로의 부름 > 거부 > 멘토 > 문턱 > 시험, 동지와 적 > 가장 깊숙한 동굴로 들어가기 > 영혼의 어두운 밤 > 칼을 움켜쥐다 > 귀로 > 부활 > 영웅의 금의환향 (p33)
우리는 자신의 유한함을 근본적으로 의식하고 있는 유일한 생명체다. 우리가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죽음의 두려움에 희망으로 맞서기 위해서다. 잊히지 않기를 바라는 희망. (p78)
원인과 결과에 대해 이해하면 우리 적응력에 가장 중요한 행동 원칙이 생겨난다. 즉 어떤 것이 그냥 그렇게 우리에게 닥치거나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우리에게 위협적인 상태를 지속적인 발전과 변화 - 오늘날에는 시행착오라고 말하기도 한다 - 를 통해 더 나은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p84)
인간은 그저 절반만 작동되는 잘못된 설명을 견디기보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우연성을 견디기가 더 어렵다. (p85)
죽은 원숭이는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돌아와서 자신이 어떻게 생존했는지를 이야기하는 사람은 뭔가 옳은 일을 한 것이다. 그의 이야기는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어 보인다. (p88)
희생적인 주인공이 승자가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패자가 되는 영웅 이야기는 이타적인 행동 규칙을 알리는 홍보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중략> 우리 조상은 재미있으면서도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죽지 않고서도 다른 사람의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그렇기 때문에 이야기는 우리 인간의 진화를 강력하게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중략> 문명이란 성공적인 생존전략과 이야기를 여러 세대에 걸쳐 재생산하는 것이다. <중략> 이야기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실질적인 지침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근본적으로 모든 이야기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해결을 정확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모든 이야기는 우리에게 배움을 가르쳐 준다. (p89~p91)
통사적 언어가 형성됨으로써 인간은 경험 내용을 예측하고 성찰하고 언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현재를 표현할 뿐만 아니라 오래전 과거에 대해서도 - 이를테면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났다거나 특정 상황에서 잘못 내린 결정에 대해서 -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 (p96)
내러티브의 진화에서 더 흥미진진하고 더 인상적인 이야기가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이유는 객관적인 정보보다 박진감이 있어서 더 잘 전달되고 더 많이 이야기되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의 어느 시점부터 미화되거나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진화적 우월성으로 이어지는 생존 요인이 되었다. 말하자면 허구에 의한 생존이다. 그리고 곧 이야기는 우리가 서로에게 경고하거나 위로하는 방식, 우리가 스스로 세상을 설명하는 방식, 모든 인간이 자신에 대해 말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p98~p99)
양쪽 '뇌'에 우리 목적에 가장 잘 맞는 이름을 부여하려고 한다. 즉, '연기자'와 '화자'다. 한쪽은 인지하고 행동하며, 다른 한쪽은 해석하고 정리한다. 한쪽은 행동하거나 반응하며, 다른 한쪽은 합리화하고 인과성을 만든다. (p100)
좋은 이야기를 들을 때 뇌는 아주 중요한 정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네 가지 확학 전달물질을 방출한다. <중략> 코르티솔은 이러한 모든 순간에 위험을 알리는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서 방출된다.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은 우리가 싸우거나 도주할 수 있도록 대비시커주는 기능을 한다. <중략>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의 등장인물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할 때 마치 우리가 긍정적인 결과를 직접 경험한 것처럼 만족함과 보상을 느끼게 된다.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느낀다. <중략> 옥시토신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리는 누군가와 혹은 허구적 인물과 우리 자신을 동일시할 때 방출된다. <중략> 엔토르핀은 무언가가 우리의 웃음 신경을 적중할 때 터져 나온다.(p105~p111)
그는 "이야기 - 특히 극적 전개가 강력한 이야기 - 를 읽으면 적어도 며칠 동안 뇌 네트워크가 새롭게 구성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는 이야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여운을 남길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사실에서 독서가 어린이의 두뇌 형성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p115)
"주의를 환기하는 코르티솔이 사랑 호르몬 옥시토신과 섞이면 우리는 몰입이라는 현상을 경험한다. 몰입은 주의 집중과 두려움이 우리의 공감과 결합할 때 발생한다. (p116)
우리는 어릴 때는 흉내 내는 거울 놀이를 통해, 그 다음에는 언저적 담론을 통해 우리에게 의지가 있고 우리 행동을 조종할 수 있으며 우리가 책임져야 하는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배운다. <중략> 내러티브는 소통적인 거울 시스템의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다. 내러티브 안에서 화자와 청자는 서로 반사한다. 하지만 내러티브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바로 내러티브가 가상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p132)
이러한 서사적 자기 고행은 무엇을 위해서일까? 함께 어울리면서 앞서기 위해서다. 그렇게 하면 가혹할 정도로 부당한 상황을 나름대로 가장 빨리 이해할 수 있었다. <중략> 기독교의 기원은 노예 신분의 사람들에게 완벽한 스토리였다. 이승에서 희생하면 내세에서 보상받는다는 스토리는 기발한 착상이었다. <중략> 크나큰 고통 속에서 순종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함께 어울리고 나아가 앞서 나갈 수 있는 핵심 능력이었다. (p144~p145)
언어 행위를 극도로 응축하고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은폐하며 비교적 단순한 인과 관계를 따르는 광고는 일상에 확고하게 스며든 미니 영웅 여정의 좋은 예다. (p151)
내러티브가 토대를 형성한다. 그 위에 내러티브의 문화적 표현으로서 이야기가 쌓이고, 다시 그 위에 수많은 다양한 형태를 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스토리가 쌓인다. <중략> 스토리는 이야기되는 내용을 가리키며, 이야기는 이것이 어떻게, 어떤 수단과 동기로 행해지는지를 나타내며, 내러티브는 왜 그리고 무엇을 위해 이야기가 전해지는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나무 열매를 따 먹은 여자 때문에 낙원에 추방당한 남녀에 대한 스토리의 경우 이야기는 유혹, 죄책감, 추방에 대한 것이지만 이러한 이야기의 지배적 내러티브는 다음고 같다. 즉, '여성은 위험하다.' <중략>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사건의 시간적 ㅅ누서를 담고 있지만, 스토리는 사건을 완전히 다른 순서로 제현할 수 있다. 이로부터 완전히 다른 스토리가 생겨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되지는 않는다. 반면 내러티브는 시대를 넘나들 수 있는 완전히 시간 초월적인 의미 캡슐이다(p159~p164)
저커버그는 <중략> 우리가 이야기를 전할 때 사용하는 수단을 그들이 완전히 바꿨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를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p200)
맥고니걸은 게임을 하는 사람의 기본 체질에 대해 주목할 만한 언급을 한다. 즉 그녀는 플레이어가 '즉시적 낙관주의'와 같은 것을 발전시킨다고 생각한다. <중략> 플레이어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가능한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곧 도전을 미루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자기 동기부여 능력이 생겨난다. <중략> 게임은 참가자가 영웅으로서 얼마나 잘 해내고 있는지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수행적 자기 효능감을 증폭시킨다. (p205~p206)
"소셜 네트워킹은 끊임없이 즐거운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게임화했다." 우리는 '좋아요'와 댓글에 쏟아진 다른 플레이어의 관심에 동기를 부여받아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게임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그 규칙과 인과관계를 더 잘 파악하게 된다. <중략> 소셜 네트워크는 진정한 영웅 여정을 제공할 수 있다. 말하자면 주인공, 동맹자, 멘토, 적대자의 형식으로 게임과 매우 유사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동시에 우리 자신을 시험해 볼 수 있게 해 주는 게임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p207)
소셜 네트워크에서 다수에게 공유되는 셀피를 수단으로 디지털 방식으로 연출된 스토리의 주요 주인공이 무대에 등장했다. <중략> 셀피를 보게 될 상대쪽으로 자신을 향하게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중략> 스마트폰은 이야기하는 원숭이인 우리가 글자나 그림문자, 사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코멘트를 달고 반응하는 자기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매체가 현재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계속 추가되는 각각의 이미지는 끝없는 영웅 여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을 나타낸다. <중략> 스마트폰은 현재의 의사소통 매체라는 기능 외에도 기억 아카이브이기도 하다. <중략> 스마트폰으로 말미암아 호모 나랜스는 그 어느 때보다 무수한 자신의 이야기를 생산할 수 있는 초강력 이야기꾼이 되었다. <중략> 우리는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끓임 없는 자기 관찰을 통해, 또한 보이지 않는 무수한 타인의 인지에 비추어 봄으로써 우리 자신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끓임 없이 서사된 자아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서사된 자아에 담긴 허구성은 타인의 자기 서사와 경쟁을 벌인다. (p212~p215)
디지털 부족의 결합과 방어 반응은 깜짝 놀랄 정도로 매우 즉흥적이고 무의하고 강력하며 동시에 파괴적이다. <중략> 2017년 4월 1일에 레딧에서 정확히 100만 픽셀의 사걱형 그림판을 제공하고 각 사용자가 16가지 색상 중 하나로 1픽셀씩 수동으로 채우게 하는 실험을 했을 때 <중략> 불과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이 그림판에는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만든 그림, 초상화, 그라피티, 국기, 이모티콘이 생겨나면서 수많은 작은 구획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또 다른 경향, 즉 모든 것을 파괴하려는 여러 시도가 나타났다. <중략> 하지만 결국 건설적인 집단들이 우위를 차지한다. 이 프로젝트의 최종 결과는 디지털 '부족'이 시스템 내에서 평화롭게 공존할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연결성과 창의성에 대한 강력한 서사가 그것이다. (p236~p237)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학자 티모시 르바인이 수많은 실험에서 밝혀냈듯이, 우리가 낯선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그것이 거짓말인가 진실인가라는 단순한 판단이 맞을 확률은 약 54퍼센트이다. <중략> 일상생활에서 겪는 수많은 느슨한 대인 관계에서 우리는 대부분 르바인이 말한 '진실 모드'로 설정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대방이 진실을 말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우리가 속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점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 우리는 가끔 속임수에 걸려들 수 있지만 그 대신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사회적 상황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아낸다. (p256~p257)
20세기 초 영국에 살았던 서아프리카 남성 프린스 모노룰루는 우리 눈에 반쪽 진실의 마법왕처럼 보인다. <중략> 그는 임산부에게 1실링을 받고 태아의 성별을 예측해 주고 만약 틀리면 돈을 다시 되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중략> 그는 자신의 예언 - 아들 혹은 딸 - 을 임산부 앞에서 큰 소리로 말할 뿐만 아니라 종이에 써주고 봉투에 넣어 봉인한 다음 임산부에게 그 위에 서명하게 했다. <중략> 몇 달 후 아이가 예언과 다른 성별로 태어나자 아이 엄마는 잊고 있던 잘못된 예언을 떠올리고 사기꾼을 폭로하기 위해 화를 내며 봉투를 열었다. 그런데 쪽지에는 올바른 성별이 적혀있었다. <중략> 그는 항상 자신이 큰소리로 예언한 것과 반대되는 내용을 종이에 썼다. (p258~p259)
진짜 왜곡은 대중의 인과적 조작이 정치적 신조의 차원이 아니라 서사적 우위의 차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중략> 우리가 기존의 (자기) 서사의 일관성을 위해 견지하는 가장 흔한 인식의 왜곡은 확증편향으로 알려져 있다. <중략> 우리는 우리의 확신과 상충하는 지식보다 우리의 견해와 의도를 뒷받침하는 지식을 더 중요하게 평가한다. (p262~p263)
모든 파시즘 서사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자신이 속한 사회 집단인 내집단의 꾸며진 우월성이 아니라 외집단, 즉 악마화된 타집단의 위험성이다. <중략> 영웅 여정의 변신에서 보이는 가장 중요한 특징은 주인공이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파시즘은 자신의 실수를 통한 배움을 거부하며 반격 당하면 타인에게 책임을 돌리고 그러한 타격으로 인해 생겨나는 고통을 배양함으로써 주인공을 존재의 어두운 면으로 조종한다. (p314~p317)
클렘페러에 따르면 히틀러는 파시즘적 국가 원수로서 독인인을 - 파시즘 내러티브를 구성하는 변증법 중 하나로 - '유대인'과의 싸움에서 '영웅'으로 개체화시키는 동시에 '민족'으로 집단화시킴으로써 근대를 향한 결정적인 발걸음을 내디뎠다. 또한 무엇보다도 그는 무수한 적을 다수의 얼굴을 가진 하나의 적으로 축약함과 동시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악마처럼 보이게 했다. (p321)
이와 같은 내러티브에는 구조적으로 여성 혐오적인 두 가지 지점이 항상 존재한다. 즉 하나는 감정적이고 에로틱한 조작이 이루어진다는 것이고, 다른 하하는 적응이나 순응을 원치 않는 여성 때문에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부정적인 결과가 따른다는 것이다. (p406)
변화의 길은 궁극적으로 대안적 내러티브를 통해서만 이어질 수 있다. 지배적인 남성성을 뛰어넘는 다양한 대안들이 많이 이야기될수록 젠더 관계는 더 빠르고 더 창의적으로 변할 것이다. <중략> 특히 성교육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적대감을 없애고 사람들에게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p426)
그 당시에는 인간이 만든 지구 온난화가 전례 없는 정치적 의제로 떠올랐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포착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장기적인 생계 기반을 다지기 보다 단기적인 경제적 성공을 궁극적으로 선호했던 당시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와 석유 로비의 선전 활동은 모든 노력을 좌절시켰다. <중략> 전통적인 영웅 정신을 가진 영웅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보다는 문제를 다음 단계의 행동 차원으로, 다시 말해 정치적 혹은 집단주의적 차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사람들과 집중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p433)
윌 스토는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자아의 치명적 위기가 조직적이라고 믿는다. 우리 사회는 타인의 거울에 비친 사회적 완벽주의를 조장하여 자기 서사에 균열을 일으키고 기대에 못 미치는 실망감을 느낀다. 자신을 그저 '맨인홀'로 인지하여 자기의 영웅 여정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으면 자기 자신은 적대자가 된다 (p462~p463)
비트코인 내러티브의 서사적 틀은 쉽게 조망할 수 있다. 즉 비정통적인 디지털 원어민인 젊은 세대가 글로벌 금융 엘리트와 겨루는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이다. 말하자면 융통성이 없고 부당하다고 맹렬히 비난받는 무능한 정부가 관리하는 인습적인 통화에 대한 반감, 아나키즘적 유토피아의 평등한 도구로서 암호 화폐를 영웅화하는 것, 전통적인 투자에서 분산형 디지털 통화로 과감히 전환하여 세계적 엘리트의 일부가 되는(적어도 그렇게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마법 같은 부의 증식에 대한 약속이다. (p517)
여러분은 이 책의 각 장이 영웅 여정의 단계에 따라 제목이 붙여졌음을 이미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중략> 우리의 논지는 내러티브가 강력한 문화 상품이나 정치 프로그램 또는 무미건조한 팝송에 포장되어 오늘날 가장 강력한 변화의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네러티브를 그 자체로는 거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큼 더 감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p535~p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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