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하는 공무원

[데일리안] 윤석열, 또 타이밍 놓쳤다 (2025.01.17) 본문

스크랩

[데일리안] 윤석열, 또 타이밍 놓쳤다 (2025.01.17)

코딩펀 2025. 1. 17. 11:10

https://www.dailian.co.kr/news/view/1452597

 

윤석열, 또 타이밍 놓쳤다

윤석열의 타이밍은 언제나 문제다. 완급이 늘 뒤바뀐다.빨라야 할 때 너무 느리고, 느려야 할 때 너무 빠르다. 사과나 결단은 아예 없거나 지체돼 효과가 거의 없게 된다. 이미 여론이 악화할 대

www.dailian.co.kr

 

빨라야 할 때 너무 느리고, 느려야 할 때 너무 빠르다. 사과나 결단은 아예 없거나 지체돼 효과가 거의 없게 된다. 이미 여론이 악화할 대로 악화한 이후다. 사과 내용 또한 화끈하지도 솔직하지도 않다.

 

요즘 40%가 넘어갔다고 본인과 국민의힘 당 의원, 지지자들이 고무돼 있다. 전통 보수층과 일부 중도층이 계엄 초기 당혹감에서 벗어나고, 이재명과 민주당의 기고만장에 반감이 커지면서 결집한 측면은 있다. 하지만 본질은 “윤석열도 나쁘지만, 이재명은 더 나쁘다”라는 이재명 비호감도가 낳은 기현상이다. 줄탄핵과 내란 타령, 국민과 국가는 안중에 없는 세력의 집권에 대한 공포, 불확실성이 尹과 여당에 대한 호감으로 치환되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그의 리더십 균열은 바이든-날리면 욕설 논란 때 일찍이 싹을 보였다. 파멸의 시작이다. 취임 5개월이 채 안 됐을 무렵이었다. “국회에서 이 새끼들이 승인 안 해주X XXXX 쪽팔려서 어떡하나?” 이 사건의 핵심은 한미 우호 관계에 악영향을 주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대통령이 (비록 장관과 사적 대화였을지라도) 시정잡배처럼 상스러운 말을 뱉는 사람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는 끝까지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 정직성의 문제다. 해명이나 사과도 끝내 하지 않았다. “송구스럽다, 앞으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라고 털었으면 깨끗이 끝날 일이었다. 그러질 않아서 MBC 기자의 ‘슬리퍼 삿대질’ 해프닝이 일어나고 대통령 도어스테핑이 중단되었다. 그의 거의 유일한 장기(長技), 트레이드 마크를 스스로 없애 버린 것이다. 이것이 몰락의 서곡이었다.

 

‘불법 체포’에 일단 묵묵히 응하는 것이었다. 한남동에서 벌어진 찬반 집회 아수라장, 공권력과 공권력 유혈 충돌 위기를 그는 며칠째 보고만 있었다. 그러고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대통령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민 한 사람이라도 다쳐선 안 된다. 나라 위신도 생각하자. 내가 걸어 나가겠다.” 이렇게 말했으면 그의 마지막이 정말 아름다웠을 것이다. 다수 국민들이 그를 큰 박수로 배웅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했을 것이다. 그는 이 황금 같은 기회를 놓쳤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