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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공무원
단어가 품은 세계 : 삶의 품격을 올리고 어휘력을 높이는 국어 수업 (황선엽 저 / 빛의서가, 2024.11.22.) 본문
요즘 다소 딱딱한 주제의 책을 주로 읽었던 터라 좀 더 '감성'적이고, '인문'스러워지고 싶어 선택했는데, 최근에 읽었던 최고의 인문학 책이다. '단어가 갖는 의미,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이렇게 연결될 수도 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가독성 높은 편집에, 관련있는 이미지가 적절히 들어가 있어 술술 넘어가는 읽기 편안하다.
각 장(챕터)을 구성하는 주제 23가지가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분량이 많지 않아 더욱 편안하게(연속해서, 또는 띄엄띄엄) 읽을 수 있다. ★ ★ ★ ★ ★
01. 사소한 궁금증이 만드는 위대함에 대하여
박목월 시인의 시를 동요로 만든 <얼록송아지> 가사 중 일부입니다. 이 가사에서 등장하는얼룩소도 칡소를 만ㄹ하는 것이라 합니다.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에 등장하는 얼룩백이 황소와 마찬가리로 칡소를 말하지요. (p20)
02. 겉모습에 현혹되면 본질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고추가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 전해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2008년 한 기관에서 발표한 논문을 통해 깜짝 놀랄 만한 주장이 제기됩니다. 15세기 이전에 이전에 우리나라에 고추가 이미 존재했다는 것입니다. <중략> 15세기와 16세기 문헌에 '고쵸'라는 단어가 등장한다는 것이죠. <구급간이방>과 <훈몽자회>라는 문헌이 그 출처입니다. <중략> 여기에 등장하는 고쵸는 고추가 아니라 후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p27, p31)
03. 언어 변화는 다르게 인식된다
사람들의 선택으로 언어는 변화합니다. 없던 의미가 새로이 생기기도 하고, 기존의 부정적인 의미가 완화되거나 심지어는 미화되어 쓰이기도 하며, 의미가 추가되기도 합니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사람들 사이에 잘 쓰이지 않게 되면서 한때의 유행어로 남기도 하고 일상적으로 쓰이게 되어 안착하기도 하지요. (p44~45)
04. 모든 관계는 누가 먼저 없이 상호 의존적이다
태극이란 극이 없는 상태, 즉 음과 양이 나우어지기 이전의 상태를 말합니다. 즉 우주가 만들어지기 이전 태초의 상태가 태극인 것입니다. <중략> 움직임이 발생하기 이전은 정적 상태였으므로 음이 먼저 있었다고 해야 하지만 양이란 개념이 생기기 이전에는 음이란 개념이 인식될 수 없고 따라서 그것을 지칭하는 표현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중략> 태극 문양은 양과 음이 직선으로 이분되는 것이 아니라 양 속에 음이, 음 속에 양이 서로 파고들어가 있되 양이 가장 극성할 때는 음이 가장 적고 음이 가장 극성할 때는 양이 가장 적은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p55~57)
05. 선비의 밥상에서 삼겹살집 쌈바구니까지
거추장스런 조리과정도, 값비싼 양념도 요하지 않으면서도 기막힌 맛을 내는 상추쌈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의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비숫한 문화권으로 비교적 식문화가 닮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찾을 수 없는 문화이지요. (p62)
16세기에 유몽인이 저술한 <어우야담>이라는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들여다볼까요? 아주 말재주가 좋은 김인복이라는 사람이 상추쌈을 먹는 장면을 이렇게 묘사했다고 합니다. <중략> 얼마나 맛깔나게 이야기를 했는지, 김인복의 말을 듣고 있던 사람이 자기도 모르게 따라서 입을 한껏 벌리다 갓끈이 끊어졌다고 합니다. <중략> 18세기의 실학자 이덕무가 쓴 <사소설>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선비가 일상생활에서 지켜야 할 사소한 예절에 대한 내용이죠. (p64~65)
상추쌈은 서민 문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대부들도 그 문화를 두고 시를 지어 남길 정도로 쌈은 보편적이고 또 사랑받는 문화였습니다. (p74)
06. 매일 사용하는 단어가 품은 수천 년 이야기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버드나무 가지를 이용하였는데 그 도구를 재료의 명칭인 양지라고 부르게 되었고, 그 도구를 사용하는 행위를 양지질이라고 했던 것입니다. (p78)
07. 이미 익숙해진 것을 바꾸는 일은 얼마나 어려운가
강요한다고 해서 사람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세요. 억지로 바꾸려다가는 외면당하기 마련입니다. (p83)
당시 우리말로 대체하려고 했지만 언중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계속 쓰였던 일본어로는 스끼야끼, 쓰기다시, 돈가스 등이 있었습니다. 이 단어들은 각각 왜전골, 간이안주, 저육카틀리트·제육튀김 등으로 대체어가 제시되었지만 자리를 잡지는 못했습니다. (p87)
08. 내가 생각하는 국어학자의 역할
언중들의 동의를 얻는 자연스러운 변화를 따라야 하지 주장을 앞세워 인위적으로 언어를 통제하려는 것은 옳지 못할 뿐 아니라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p103)
09. 언어는 그 시대 인권감수성을 반영해야 한다
한국어에서 이 단어들이 일정한 사용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 단어들을 써야만 할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p119)
10. 쓸모없음이 괴로워할 일인가
가죽나무의 잎에서는 누린내 비슷한 냄새가 나며 식용할 수 없음에 비해 참죽나무는 향기가 좋아 향수를 만드는 원료로 활용되고, 어린잎은 식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고급 식재료로 꼽힐 정도로 맛이 있습니다. 또한 가죽나무는 목재로도 그다지 쓸모가 없는 데 반해 참죽나무는 가구는 물론 고급 조각품의 재료로 사용된다고 하니 사람들의 기준으로는 가-죽나무(즉 개-죽나무)와 참-죽나부로 차별하여 부를 만하기도 합니다. (p125)
가죽나무 입장에서는 아무도 자신을 해치지 않고 장수할 수 있으니 오히려 좋은 것 이니겠습니까? 그리고 그 자체로도 어떤 사람에게는 쓸모 있는 존재가 될 수도 있고요. (p128)
11. 단어를 아는 과정은 삶을 아는 과정이다
12. 수천 년 시간을 통과해 꽃을 피우기까지
13. 겉으로 드러난 모습 속에 숨은 사연
14. 한글로 이름을 쓰면 순우리말 이름일까?
15. 지명의 의미를 알고 나면 지리가 새롭게 보인다
원래는 한밭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다가 이것을 한자로 기록할 필요가 있어 한자의 뜻을 빌려 大田이라 표기하게 된 것입니다. (p186)
16. 사전 편집자의 실수로 탄생한 이름
17. 사연을 알고 나서도 한낱 잡초로 보일까?
18.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
돼지의 가로막에 붙은 근육을 가로막이살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중략> 소리나는 대로 가로마기로도 쓰게 되고 여기에 ㅣ모음 역행동화가 일어나 가로매기란 형태가 됩니다. <중략> ㅣ모음 역행동화를 떠올릴 수 있는 우스갯소리가 있지요. "학교와 핵교의 차이가 무엇이냐면, 학교는 다니는 것이고, 핵교는 댕기는 것이다." (p220)
19. 단어도 음식도 시간에 따라 변한다
침채라는 한자어가 유입되기 전에 ㅇ리 조상들은 그것을 디히라고 불렀습니다. 김치에 대한 순우리말이지요. (p237)
20. 의외로 역사가 깊은 단어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길가에 주로 설치되었던, 전면이 개방된 작은 박스형 가게들을 키오스크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가게는 주로 신문이나 음료를 파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사전에서는 키오스크를 신문이나 음료를 파는 매점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중략> 그러다 이 말이 거리의 가판대란 의미로 바뀌고 급기야 정보통신 시대를 맞아 현대의 키오스크가 된 것입니다. 튀르키에어에서 영어에 들어온 초기에는 의미 변화 없이 쓰이다가 개방형이라는 그 건물의 모양에서 비롯하여 물건을 파는 장소라는 의미를 획득한 후, 개방형 건물의 의미는 잊힌 채 그 건물의 용도만으로 현대의 키오스크로 불리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p252~253)
21. 누구나 어원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
22. 너무 많이 불러서 굳어진 말
엄마, 아빠는 기원적으로는 호칭어, 즉 부를 때에만 쓰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지칭어로도 쓰여 '엄마가, 엄마를'과 같이 나타나므로 완전한 하나의 명사가 되었습니다. (p274)
23. 사전은 모두 옳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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