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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저 / 푸른숲, 1998.11.3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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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순이 언니 (공지영 저 / 푸른숲, 1998.11.30.)

코딩펀 2021. 4. 4. 03:30

누구나 어렴풋이 남아 있을 법한 유년시절의 '몹쓸' 기억들
★★★★★

"며칠 전 전철에서 한 여자를 보았어. 내 맞은편에 앉아 더러운 보따리를 끼고 졸고 있는 여자였는데.....

<중략>

그런데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다가 문득 돌아봤을 때 놀랍게도 그녀가 날 바라보고 있었어. 설마 하는 눈빛으로..... 희미한 확신과 놀라움과 언뜻 스치는 그토록 반가움..... 나는 돌아보지 않았어.

<중략>

그런데 그런데 날 더욱 뒤돌아볼 수 없게 만들었던 건, 그런 그 눈빛에서 아직도 버리지 않은 희망..... 같은게..... 희망이라니, 끔찍하게..... 그 눈빛에서..... 비바림치던 날, 이상한 생각에 내가 문을 열었을 때 두 발을 모으고 애타게 날 바라보던 메리."

나는 다시는 그 일로 어머니와 통화하지 않았다. (p192-p193)

 

이미지 출처 :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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