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Tags
- 박사 논문
- 머신러닝
- code.org
- MontyHall
- 인공지능
- 매트로폴리탄 미술관
- 중학교 교육과정
- Code Blast
- 패트릭 브링리
- 누구를 위한 교육과정인가?
- 수학적 귀납법
- 휴먼명조
- 욱
- 변곡점
- 단편 드라마
- Visual Studio Code
- 4차 산업혁명
- 알프레드 에이호
- 블록 코딩
- 제프리 울만
- 나만의 독서법
- 동영상 플레이어
- 앱
- 코드 폭발 효과
- 선각자
- 파일 검색
- 베스트 극장
- 2022 개정 교육과정
- 안드로이드
- 2021년 튜링상
Archives
- Today
- Total
코딩하는 공무원
꿈꾸는 식물 (이외수 저 / 동문선, 1978.11.01.) 본문
잔인하지만, 그 만큼 처절하다. ★★★★★
죽으면 정말 무슨 이름을 얻어서 태어나볼까.....
먼지가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혼자 사는 남자의 가난한 방, 길고 지루한 겨울이 끝났을 때 그의 외로운 책상 위에는 한 권의 시집이 놓여 있고, 그는 무슨 일로 밤마다 잠 못 들고 뒤채었을까, 방바닥에는 수많은 파지들이 널려 있다. 거기 보이는 한 줄의 고백, 주여 내가 바람의 마음을 알게 하소서. 그러나 이제는 그 번민의 밤마다 함께 잠 못 들던 바람은 가고, 눈썹 언저리에 묻어 오는 잘디잔 햇빛의 미립자들, 그 속에 나는 단 하나의 보이지 않는 먼지가 되어 바람의 마음을 전해 주리라.....
<중략>
호주머니에다 손을 넣어 보았다. 있었다. 매끄럽고 상쾌한 감촉이 손끝에 닿아왔다. 나는 그것을 꺼내어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그것은 어둠 속에서도 티눈같이 작은 눈을 뜨고 나를 마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은 작은 형의 유품, 내가 불타버린 우리집 부근을 샅샅이 뒤져서 찾아낸 렌즈였다.
바로 내 정신의 불씨였다. (p235-237)
KBS TV 문화관에도 나왔네요.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비식 (나유진 저 / 199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0) | 2021.04.04 |
---|---|
봉순이 언니 (공지영 저 / 푸른숲, 1998.11.30.) (0) | 2021.04.04 |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저 / 문학과 지성사, 1999.07.07.) (0) | 2021.04.04 |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 (이외수 저 / 동문선, 1980.03.01.) (0) | 2021.04.04 |
나의 독서법 (0) | 2021.04.03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