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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PISA 순위 지켰지만…사유의 힘은 무너지는 중 (박경미 / 2026.09.14.)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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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PISA 순위 지켰지만…사유의 힘은 무너지는 중 (박경미 / 2026.09.14.)

코딩펀 2026. 9. 15. 13:25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5413232

 

[기고]PISA 순위 지켰지만…사유의 힘은 무너지는 중

세계 교육계 '학력 올림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 결과가 발표됐다. 성적표는 올해도 눈부시다. 대한민국 만 15세 학생들은 OECD 38개국 중 수학 1~2위, 과학

n.news.naver.com

그러나 화려한 순위 이면에는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가장 어두운 그림자는 문해력의 추락이다. 한국 학생들의 읽기 평균 점수는 2022년 515점에서 501점으로 14점 급락했다. 상위수준(5수준 이상) 학생 비율은 13.3%에서 10.3%로 줄었다. 영상과 쇼츠, 파편화된 디지털 정보에 둘러싸여 호흡이 긴 글을 읽으며 사유하는 능력이 약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읽는 능력의 가치가 귀해진 시대다. 그래서 문해력 하락이 더 뼈아프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집대성한 AI(인공지능)가 일상화되면서 경쟁력의 축은 지식을 머릿속에 저장하는 능력에서, 외화된 지능인 AI로부터 지식을 끄집어내는 질문 능력으로 옮겨 갔다.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인간상은 명확한 질문과 지시(프롬프트)로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호모 프롬프투스(Homo Promptus)다. AI라는 방대한 지식의 보고를 여는 질문은 오직 깊이 읽고 오래 숙고한 사람만이 던질 수 있다. 문해력이 무너진다는 것은 시험 점수의 하락에 그치지 않고, 질문의 원천이 마르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PISA 2025가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AI가 답을 쏟아내는 시대에 필요한 역량은 정답을 빠르고 정확하게 맞히는 기술이 아니다. 맥락을 꿰뚫는 문해력, 쏟아지는 데이터와 답 속에서 불확실성을 읽어내는 통계적 소양, 그리고 복잡한 상황을 구조화해 본질적인 질문을 만들어내는 힘이다. 더 좋은 질문을 던지려면 읽고, 생각하고, 의심하고, 연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답을 맞히는 데 최적화된 교실을 질문하고 사유하는 교실로 바꾸어야 하는 이유다. PISA에서 지켜야 할 것은 순위가 아니라 그 순위를 가능하게 했던 우리 학생들의 생각하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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