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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하는 공무원
정보, 컴퓨터 과학, 그리고 그 위상과 방향 본문
정보 교사로서 임용되어 아이들과 같이 한 지, 이제 꼭 8년이 되 간다.
그 동안 수업과 관련하여 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보다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였다.
다른 교과는 그 교과로서의 고유한 내용과 위계가 정립이 되어, 아마 해당 교사들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더 관심이 많았을 것이다. 어떻게 가르쳐야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을까…
그러나, 정보 교과는 그 시작부터 잘못된 방향을 잡았다. 그러면서 갈팡 질팡 했다. 정보 교과로서의 고유 내용과 그 위계가 전혀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유행식으로 출발했던 것이다. 산업계의 닷컴 버블이 교육계에서도 미친 결과다. 너무 성급하게 초중등교육에 적용시킨 것이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원인이다.
지금 우리 정보 교사들은 초중등교육과정이라는 큰 틀 속에서 움직인다. 이것을 우리는 무시할 수 없다. 즉, 모든 교과의 상위 목표가 바로 초중등교육과정의 목표인 것이다. 그렇다면, 초중등교육과정의 목표란 무엇일까? 아마 “대한 민국의 민주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소양”과 더불어 “기초 지식”의 습득일 것이다. 그렇다면, “정보” 교과의 내용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어제 IT 영재교육원 협의회에 다녀왔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라는 논의보다는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에 집중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아직 정보 교과는 “무엇”이 더 앞서야 한다. 그리고 그 순서와 위계, 그리고 깊이(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난 “이산 수학”을 강조하고 싶다. 기존의 수학교과에서 배우는 지식은 학생들에게 “연속적인 사고”를 강요한다. 그러나, 컴퓨터 과학을 아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산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현재 학생들은 오로지 전자의 사고만을 하고 졸업하게 된다.
컴퓨터 과학이 발전하고, 우리 나라가 외국에게 높은 로열티 없이 원천 기술을 갖는 그 날이 빨리 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 내용의 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뒤에 어떻게 가르쳐야할지를 논해도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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