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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교실서 눈치 보던 아이, 세상과도 눈 맞추지 못했다 (오주연 / 2026.10.06.) 본문
https://www.asiae.co.kr/article/2026093016572903765
[단독]교실서 눈치 보던 아이, 세상과도 눈 맞추지 못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으니 죽을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사실은 죽고 싶지 않았어요.
www.asiae.co.kr
30대 박모씨(가명)가 자살까지 시도했던 건 학창시절 시작된 정서불안과 이로 인한 괴로움을 끝맺고 싶어서였다. 박씨의 집은 우울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그가 실수로 물을 엎지르기라도 하면 어머니는 버럭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냈다. 어린 자녀 앞에서 어머니는 "죽고 싶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했다. 아버지는 병환으로 누워지냈다.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그냥 죽어버리지"라며 울곤 했다. 가장 편안해야 할 가정에서 그는 눈치를 살폈고 학교에서는 주눅 들어 있었다.
초등학교 때 괴롭힘 대상이 됐다. 왕따는 아니었지만 친구들은 뒤통수를 치는 등 짓궂게 대했다. 학교에서는 화장실조차 가지 못했다. ....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을 갔고, 군에 가서는 구타가 시작됐다. '때릴 거면 빨리 때려라'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자존감은 바닥이 났다. 제대 후 20대 중반에 직장을 가졌다. 근무 중 손목 인대가 끊어져 두세달 외출을 못했다. 이것이 은둔으로 이어졌다. 박씨는 "사회생활하는 게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간혹 아르바이트도 했지만 은둔과 고립이 반복됐다.
10대 때의 불안은 성인기까지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다양한 문제에 노출됐던 학생들이 학령기 때 약물로 버티다가 대학생이 돼서는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치닫는 경우가 생긴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재 대학생 상당수가 또래 관계와 사회성을 형성해야 할 중·고교 또는 대학 입학 시기에 장기간 비대면 수업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6일 아시아경제가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을 통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시도별 학생 자해·자살시도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교생의 자해와 자살시도는 최근 4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비교 가능한 전국 11개 시도의 자해 학생은 2500명에서 5188명으로 2.1배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980명이 보고돼 지난해의 57.4%에 달했다. 자살시도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같은 기간 비교 가능한 9개 시도의 자살시도 학생은 2021년 863명에서 .... 지난해 2180명으로 늘었다. 4년 만에 2.5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6월까지 1199명이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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