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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밀려오는 ‘무인시대’…그럼에도 결국 ‘사람’ (장지연 / 2026.10.2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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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밀려오는 ‘무인시대’…그럼에도 결국 ‘사람’ (장지연 / 2026.10.20.)

코딩펀 2026. 10. 20. 08:36

https://www.khan.co.kr/article/202610192111005

 

[AI 시대, 한국 사회를 다시 설계하자]밀려오는 ‘무인시대’…그럼에도 결국 ‘사람’

올해 한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 끌어올렸다. 세계 곳곳에 짓는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반도체를 사들이면서, 상반기 반도체 등 전자부품 업종이 만든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www.khan.co.kr

올해 한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 끌어올렸다. 세계 곳곳에 짓는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 반도체를 사들이면서, 상반기 반도체 등 전자부품 업종이 만든 부가가치는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을 넘었다. .... 그 한가운데서 두 목소리가 동시에 들린다. 하나는 AI 강국이 되어야 한다는 구호이고, 다른 하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공포다. 우리는 그 사이에서 세 가지 역설을 마주하고 있다.
첫 번째는 성장의 역설이다. AI 덕분에 경제는 크게 성장했는데, 정작 일하는 사람에게 돌아간 몫은 오히려 줄었다. GDP에서 노동의 대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새 47.9%에서 41.1%로 떨어져 2010년 이후 가장 낮아졌다. .... 일자리도 거의 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경제가 1% 성장할 때 취업자는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 25년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반도체는 생산 규모에 비해 사람을 적게 쓰는 산업이다. 성장이 이 한 업종에 쏠리니 일자리로 번지지 않는다.
두 번째는 숙련, 곧 일하는 사람이 몸과 머리에 쌓아온 힘의 역설이다. .... AI 시대를 준비한다며 학교와 훈련기관은 AI 활용법처럼 그때그때 떠오르는 새 기술을 서둘러 가르친다. 그러나 기술이 낡는 속도는 가르치는 속도보다 빠르다. 몇해 전만 해도 너도나도 코딩을 배우라고 했지만, 이제 초급 코딩은 AI가 가장 먼저 대신하는 일이 됐다. AI를 뒤쫓아 쌓은 숙련은 AI보다 빨리 낡는다.
AI를 가장 많이 쓰는 것도, AI 덕을 가장 크게 보는 것도 청년과 초보자다. .... 그런데 기업은 바로 그 초보자를 뽑지 않는다. 챗GPT가 나온 2022년 11월 이후 AI에 많이 노출된 직종에서 청년의 첫 일자리는 3분의 1 넘게 줄었다. 노출이 적은 직종의 감소폭은 그 5분의 1 수준이다. 이미 일하던 사람들의 일자리는 그대로였다. AI 노출이 높은 직종의 조정은 해고가 아니라 채용 축소로 왔고, 그 비용은 아직 문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청년들이 고스란히 떠안았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신입을 더 뽑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신입이 하던 일 가운데 일부는 정말로 앞으로 사람이 하지 않을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단순한 일이 사실은 훈련이었다는 데 있다. 자료를 찾고, 초안을 쓰고, 선배에게 고쳐 받으면서 신입은 일을 보는 눈을 길렀다. .... AI에게 넘어가버린 것은 일만이 아니라 배움의 기회다.
답은 배움의 자리를 다시 만드는 것이다. 지금 많은 중소기업이 AI 전환(AX)을 시작하고 있다. AX는 일하는 방식을 처음부터 다시 짜는 과정이다. 그 설계도에 청년이 AI가 만든 결과를 검증하며 배우고, 중장년이 수십년 일하며 몸에 익힌 노하우, 곧 암묵지를 전하는 자리를 함께 그려 넣어야 한다. 정부의 AX 지원도 설비를 사주는 데 그치지 말고 청년 채용과 훈련, 근로조건 개선을 조건으로 묶어야 한다. .... 올해 AI 예산 9조9000억원 가운데 인재 양성에 쓰이는 돈은 1조4000억원이다. AI를 만드는 데는 아낌없이 쓰면서, AI와 함께 일할 사람에게는 인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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