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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의 종말 : 평균이라는 허상은 어떻게 교육을 속여왔나 (토드 로즈 저, 정미나 역 / 21세기북스, 2024.01.05) 본문
케틀레, 골턴, 테일러, 손다이크, 몰레나에 이르기까지 '평균'이 우리의 삶, 특히 교육과 우리의 인식 체계에 미쳤던 그 간의 역사, 그리고 그에 따라 면면히 이어져왔던 관행과 고정관념에 대해 서술한다. 그러나 색다른 관점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다. ★★ ★
제1장 평균의 탄생
평균적인 공군 조종사를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이유는 이 집단만의 어떤 독특한 특징 때문이 아니라 모든 인간의 특징, 즉 신체 치수의 극도의 다양성 때문이다. 대니얼스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정상에 대한 인위적인 이상을 더 열심히 따르도록 권고하기 보다 이 책이 토대로 삼은 다음의 반 직관적 결론에 이르렀다. 평균적 인간을 바탕으로 삼아 설계된 시스템은 실패하기 마련이다. (p26-27)
쓸모없다는 말도 과분한 표현이다. 평균이 사실상 한 개인의 가장 중요한 면모를 알아보지 못하게 속일 경우엔 허위 정보를 제공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p31)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옛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p37)
케틀레의 평균값 계산 자체가 아니라 다소 단순하게 여겨질 만한 다음의 의문에 대해 그가 내린 답이었다. 이 평균값에 정확히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중략> 개개인이 오류에 해당하고 평균적 인간이 참 인간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p52~53)
골턴은 케틀레의 개념 중 어떤 그룹의 평균적 일원이 그 그룹의 유형을 상징한다는 견해에는 지지 입장이었으나, 개개인의 평균 이탈을 오류로 치부한 견해에는 거부 입장이었다. <중략> 도덕적, 수학적 유도 한판을 벌여 '오류'를 '계층'으로 재정하는 뒤집기 기술을 부렸다. <중략> 이 분류는 평균의 의미에 획기적 변화를 일으켜 평균을 정상의 개념에서 평범함의 개념으로 탈바끔시켰다. (p61)
유형화와 계층화가 아주 기본적이고 당연하고 마땅한 일처럼 여겨지게 되면서 이제 우리는 그런 판단이 어떠한 경우든 예외 없이 판단을 받는 사람의 개개인성을 묵살하고 있다는 사실마저 더 이상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p67)
제2장 표준화된 세상
추상적인 상아탑적 추측에서 비롯된 평균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기업과 학교의 주류 조직 원칙으로 올라서게 된 것일까? 이는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로라는 한 명의 인물에 의해 주도된 결과엤다고 답해도 과언이 아니다. (p71)
테일러는 1890년대부터 평균 방법이 오류를 최소화해준다는 가정과 같은 방식으로 비효율성을 최소화해줄 새로운 산업 조직의 비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 비전이란 바로 표준화였디. (p73)
기업이 근로자들에게서 모든 기획, 통제, 의사결정 권한을 빼앗아 새로운 '기획자' 계층에 넘겨줘야 한다고, 그렇개 해서 이들 계층에게 근로자들을 감독하고 조직의 업무 처리를 표준화할 하나의 최선책을 결정할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략> 시스템에 따를 근로자들과 시스템을 규정할 관리자들의 구분에 기초한 사회라면 그 사회는 누가 사원이 되고 누가 관리자가 될지를 어떤 식으로 결정할까? (p77~82)
손다이크는 학교의 테일러주의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중략> 우등생을 가려내 이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쏟아붇는 것이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교육 기회를 부여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여겼다. (p87)
제3장 평균주의 뒤엎기
에르고딕 이론에 따르면 그룹 평균을 활용해 개개인에 대한 예측치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그러려면 먼저 다음의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첫 번째,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동일할 것, 두 번째, 그룹의 모든 구성원이 미래에도 여건히 동일할 것. 특정의 독자적 그룹이 이 2가지 조건을 충족하면 그 그룹은 '에르고딕'으로 인정되면서 그룹의 평균적 행동을 활용해 개개인에 대한 예측을 이끌어내도 무방하다고 간주된다. <중략> 평균주의의 유혹에 속아 개개인을 평균과 비교함으로써 개개인에 대해 뭔가 중요한 것을 알아내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지만 정작 실제로는 개기인에 대해 중요한 것을 모조리 무시하고 있는 상태를 일컫는다. (p100~101)
평균주의의 주된 연구 방법은 '종합 후 분석'이다. <중략> 반면 개개인의 과학은 과학자들에게 '분석 후 종합'을 유도한다. (p108~109)
모든 아기는 선천적으로 보행 반사를 타고나지만 뇌의 운동 제어 센터가 미엘린 형성을 개시하면 이 반사 반응이 사라지며, 그러다 뇌의 운동 제어 센터가 더 발전하면 다시 그 반응을 의식적으로 통제하게 된다는 주장이었다. <중략> 텔렌은 <중략> 보행 반사가 사라지는 이유를 설명할 만한 새로운 가설을 세원다. 포동포동한 허벅다리 때문이라는 가설이었다.<중략> 체중 증가가 유독 더딘 아기들은 조사 기간 중의 대다수 시기 동안,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다리를 움직이는 경향을 보였다. 또 체중 증가가 유독 빠른 아기들은 가장 빨리 보행 반사가 사라지는 경향을 나타냈는데 이는 단지 다리 근육이 다리를 들어 올릴 만큼 강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p110~111)
이런 개개인 우선 접근법에서의 한 가지 난관은 막대한 양의 자료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그것도 평균주의 접근법보다 훨씬 더 많은 자료가 요구된다. <중략> 지금의 우리는 디지털 시대를 살고 있으며 지난 10년 사이에 막대한 양의 개개인 자료를 수집, 저장, 처리하는 것쯤은 아주 편리하고 시시한 일이 됐다. 단지 부족한 것을 이를 사용할 사고방식뿐이다. (p112~113)
제4장 인간의 재능은 다차원적이다
의류의 대량 생산처럼 누구에게든 기막히게 맞지는 않는 대가로 저렴하게 생산된 셔츠나 바지를 누구나 사 입을 수 있는 경루라면 별 지장이 없다. 하지만 위험부담이 크다면, 예를 들어 고가의 웨딩프레스를 수선하거나 자동차 에어백 같은 안전장치를 설계하거나 제트기 조정석을 설계하는 등의 경우라면 체격 치수의 다차원성을 무시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타협이 아니다. (p128)
경기의 결과에 확실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최소한 5가지 차원으로 득점, 리바운드, 공 가로채기, 어시스트, 블로킹이다. <중략> 실제로 진정한 만능선수라 할 만한 '5툴 선수'는 아주아주 드물다. <중략> 가장 잘 짜인 농구 팀은 농구 재능이 상호 보완을 이루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p130)
진짜 난제는 재능을 구별할 새로운 방법 찾기가 아니라, 알아보지 못하게 시야를 방해하는 일차원적 눈가리개를 제거하는 일이다. (p143)
제5장 본질주의 깨부수기
상황주의자들에 따르면 이런 연구 결과는 고압적 상황이 대다수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끼쳐 심지어 잔인한 행동으로까지 내몰기도 한다는 증거였다. <중략> 본질주의 사고가 인간의 행동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못하는 이유는 개개인성의 두 번째 원칙인 맥락의 원칙을 철저히 무시하기 때문이다.(p149~153)
오히려 사람과 맥락을 결함시킴으로써 성격론에 확력을 불어넣어줬다. 사실 쇼다는 우리 인간의 정체성에는 어느 정도의 일관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다만, 그것이 사람들이 으레 생각하는 그런 일관성이 아닌 특정 맥락 내에서의 일관성일 뿐이다. (p157~158)
본질주의적 관점에서 성품을 판단하면 이 두 학생은 서로 차이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즉 성실성이 평균적으로 똑 같은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맥락의 원칙에서 바라보면 이런 관점이 각 학생의 개개인성을 무시함으로써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p166)
키드는 중대한 변형을 가미한 독자적인 방식의 마시멜로 연구에 착수했다. 한 그룹의 아이들은 '신뢰할 만한' 상황 속에 놓이게 하고 또 다른 그룹의 아이들은 '신뢰하기 힘든' 상황 속에 놓이게 하는 방식이었다. <중략> 실험 결과, 신뢰할 만한 상황군의 아이들은 이전에 실시됐던 다른 마시메롤 연구들과 아주 흡사한 행동을 보였다. <중략> 반면에 신뢰하기 힘든 상황군의 아이들은 아주 다른 양성을 보였다. <중략> 자제력은 일종의 본질적 특성처럼 여겨지지만 키드가 증명했듯이 자제력 역시 맥락적인 것이다. (p169~170)
우리가 자신의 성격을 고정돼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성격이 특정 맥락 내에서 고정돼 있기 때문이다. <중략> 하지만 다른 사람의 성격이 고정적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이와는 다르다. 즉 우리는 대다수 사람들과 한정된 범위의 맥락 내에서만 상호 교류를 나누는 편이기 때문이다. (p176~177)
그 사람에게는 당신과 그 사람들이 함께 놓여 있는 그 순간의 맥락만이 전부가 아님을 명심하다면 마음의 문이 열려 본질주의 사고로는 어림없는 수준의 넓은 도량으로 타인을 더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이해와 존중은 우리에게 성공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긍정적 관계의 토대다. (p179~180)
제6장 이정표 없는 길을 걷는다는 것
경로의 원칙은 다음의 2가지 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 첫 번째,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는, 그리고 그 어떤 특정 목표를 위한 여정 역시도 똑같은 결과에 이르는 길이 여러 갈래이며 그 길은 저마다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 두 번째, 당신에게 가장 잘 맞는 경로는 당신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결정된다. (p190)
불룸이 각 그룹의 성취도를 비교해봤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전통적 교실에서 수업을 받은 학생들의 성취도는 빠를수록 똑똑하다는 신념 기준으로 예상될 법한 딱 그 수준이었다. 지도 과정이 끝나갈 무렵에 이 그룹은 약 20펴센트가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수준이고 그와 비숫한 비율이 아주 형편없는 수준이었으며 그 나머지인 대다수 학생은 중간쯤의 수준이었다. 반면에 자율 속도형 학생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수업 내용을 완전히 이해한 수준이었다. <중략> 우리 학생들에게 고정된 속도의 학습을 강요함으로써 수많은 학생의 학습 능력과 성취력을 인위적으로 해치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한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것은 속도의 조절을 허용한다면 대다수 사람들도 배울 수 있다. <중략>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시대는 그런 교육 개조를 감당할 만한 신기술이 마련돼 있어 자율 속도형 교육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만들 여건이 된다. (p194~195)
개개인의 과학에서 선구자이자 나에게 그 원칙을 정식으로 소개해준 과학자인 심리학자 커트 피셔를 빼놓을 수 없다. <중략> "발달의 사다리는 없다. 사다리라기 보다는, 우리 각자가 저마다 발달의 그물망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각의 새로운 단계마다 우리 자신의 개개인성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이 온갖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는 얘기다." (p200~202)
우리는 어떤 경우든 자신만의 졍로를 처음으로 내고 그 길을 닦으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이나 우리가 겪는 모든 일에 따라 매번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능성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 (p204)
우수성을 이루기 위해 나에게 유용한 길이 어딘가에 있지만 그 길이 어떤 형태일지 알아낼 수 잇는 사람을 나 자신뿐이라는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런 길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야 했다. 내 결정들은 들쭉날쭉의 원리, 맥락의 원칙, 경로의 원칙이 궁극적으로는 서로 협력 관계임을 보여주기도 한다. <중략> 나 자신의 들쭉날쭉성을 이해해야 했고, 내가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만한 맥락을 알아야 했다. 나는 내 들쭉날쭉한 측면과 상황 맥락별 기질을 이해한 덕분에 나에게 가장 잘 맞는 독자적 경로를 정할 수 있었다. (p208~209)
제7장 개개인성의 원칙으로 성장하는 기업
제8장 교육을 바꿔라
기존 시스템의 평균주의 구조에서 학생 개개인을 중요시하는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개념을 채택해야 한다.
- 학위가 아닌 자격증 수여
- 성적 대신 실력의 평가
- 학생들에게 교육 진로의 결정권 허용하기
위의 3가지 개념은 개개인성의 원칙과 조화될 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경력의 진로를 정해서 적절할 교육을 받오록 도와줄 만한 교육 시스템을 세우는 데 청사진을 제시해 준다. (p245)
제9장 평균주의를 너머
킴 캠벨이 주는 교훈은 한마디로 이것이다. 맞춤이 기회를 만든다. <중략> 다시 말해 만인에게 평등한 기회를 원한다면, 우리 각자가 잠재력을 한껏 펼칠 기회를 똑같이 누리는 사회를 원한다면, 직장, 교육, 사회조직이 개개인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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