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 : 세상을 경악시킨 집단 광기의 역사 (맥스 커틀러, 케빈 콘리 저, 박중서 역 / 을유문화사, 2024.03.30)
무더위에 안성 맞춤인 집단 범죄 스릴러물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글로벌 버전이다. '오대양' 같은 사건들을 주로 다룬다.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한 인물과 그를 추종하는 집단의 독립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다른 책과 읽어도 방해받지 않는다.
"개인의 극악 무도성과 더불어 사람을 끌어모으고 집단을 형성할 수 있을 정도의, 어찌보면 카스리마와 매력을 갖춘 컬트의 지도자들은 어떤 유년 시절을 보냈고, 어떻게 성장했나?, 그리고 어떤 과정을 거쳐 그들은 컬트의 지도자가 되었나?"를 옅볼 수 있다. 그간 위대한 인물의 전기를 읽었어도 이 독특한 인물들의 전기(?)를 읽는 건 분명 색다른 경험이다.
또한, 그들의 추종자들이 과하게 무지 몽매한 사람들이 아니라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거나 소속되고 싶은 본성의 빈틈을 굳건히 방어하지 못한 일반적인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얻게 되는 교훈.... "항상 깨어 있으라."
PC 게임 '디아블로'의 서체를 숫자와 영문에 적용해서 마치 어둠의 던젼에서 헤매는 느낌이 지면에서 묻어난다. 그러나, 읽다 보면 "내가 왜 이런 책을 읽고 있는 거지?"... 공포 영화 상영관에 앉아서 오프닝 장면부터 밀려오는 후회 같은 '현타'는 어쩔 수 없다. 마음의 양식을 기대하는 건 금물 (컬트 지도자의 이름을 인터넷이나 유튜브에 치면 관련 이미지나 글, 영상을 볼 수 있다. 각 장의 제목에서 위키피디아의 링크를 확인해 보자. ㅠㅠ) ★★☆